연애

2009/06/12 12:55 from Routine


 아침 햇살이 좋길래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. 시원한 바람이 방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온다. 하지만 어젯밤부터 시작된 가슴앓이가 아직까지 계속 되고 있다. 
 

 모짜르트 곡을 듣다가 갑자기 피아노가 치고 싶어져 거실로 나와 먼지가 쌓이 피아노 뚜껑을 열고 피아노 의자 위에 앉았다. 한 음을 눌러봤다. 조율을 안한지 오래되어 소리가 엉망이였다. 찢어지는 소리, 맞지 않는 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종이 쪼까리에 인쇄된 악보를 보며 쳐나가기 시작하였다. 처음은 씨코드, 다음은 디코드.. 내 반주법은 엉망이다. 아주 기초 수준의 반주법 밖에 모른다. 국민학교 때 열심히 할껄이란 후회가 든다. 이번 방학 때 피아노 반주 학원에 등록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할 찰나, 또 다시 틀렸다.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음을 이어나갔다. 


 늦봄도 가고 초여름이다. 얼마전까지 나와 잘맞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에 아니 망상에 시달렸다. 하지만, 오늘 피아노를 치다가 이 망상, 망령을 단박에 쫒아버렸다. 여자친구? 굳이 사귈 필요가 없다고 지금은..그냥 두루 친하게 지내자고..


 그나저나 아직까지 가슴앓이가 계속되고 있다. 연애에 대한 갈망 때문에 혹은 이와 관련한 감정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, 그게 아닌거 같다. 뭔가가 심장 주위를 압박하고 있는 느낌이 계속든다. 편치않다.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어딘가 숨어서 내 정신 속 한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잇는 마음을 압박하고 있는것 같다.


 인터넷 서점에서 책 주문을 했다. 이번 학기 들어와서 정말 책을 많이 읽지 못한거 같다. 정말 바뻤다. 과제다 시험이다 끝없이 쏟아지는 할 것 앞에 연약한 존재인 나는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. 이제 방학이 곧 시작되니 책상 의자에 앉아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읽을 책들을 주문했다. 다시 책 속에 빠져 몇 달 살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뛴다. 내가 정말 하고 싶어했던 것이기에.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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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leiha 트랙백 0 : 댓글 0